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수도, 그라나다(Granada)는 가볍게 산책하듯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탓에 그라나다는 꽃과 나무를 활요한 정원이 많은 다른 유럽의 국가와는 달리, 스페인 정원 양식인 중정식 정원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중정식 정원은 건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정원이 자리하고, 수목을 이용하기보다 물과 대리석을 이용해 엄숙하고 정갈한 공간을 연출하는 스페인의 독특한 정원 양식이다. '중세...

동남아시아에서 최대의 정원이라면, 단연 싱가포르의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해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라는 칭송을 얻을 만큼 시내 곳곳에 크고 작은 정원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보태닉 가든이 싱가포르 최고의 정원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세계에서 ...

세계의 명원이 대개 황제의 안식처와 더불어 발달하듯, 인도의 정원 역시 황제의 묘나 황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왕의 사후를 모신 것으로 잘 알려진 타지마할 궁전 역시, 길게 뻗은 수로와 잘 조성된 정원은 세계인의 경탄을 자아내며 타지마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슬람 특유의 ...

알람브라 궁전에서 길게 줄지어 늘어선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왕가의 여름 별궁인 헤네랄리페(Generalife)에 닿는다. 궁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양옆으로 병풍을 두른 듯 잘 다듬어진 숲길이 기분 좋게 반긴다. 그리고 그 길을 빠져나오면 수로와 연못...

오타와가 오늘날 아름다운 문화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00년대 발생한 대화재가 전화위복이 되었다. 폐허로 변한 오타와는 강과 운하를 중심으로 철저한 계획 도시하에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었고, 과거와 현대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다. 인...

부차트 가든 캐나다에서 겨울을 제외하고 1년 내내 푸른 초목과 원색의 꽃들이 만발하는 빅토리아는 정원을 가꾸는 데에 이상적인 기후를 자랑한다. 유난히 꽃을 심고 정원을 가꾸는 일에 남다른 자부심을 지닌 빅토리아 시민은 매년 2월이면 특별한 봄맞이 축제를 연다. 정원 화단이나...

졸 정원과 함께 쑤저우의 옛 부호들이 세운 창랑정, 사자림, 소주의 유원(류위안, 留園)은 유네스코 4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특별한 정원으로, 특히 유원은 졸 정원에 이어 중국의 4대 명원에 속한다. 세워진 시기도 비슷하고 졸 정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지만, 졸 정원과는 사뭇 느낌이 ...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는 말이 있을 정도로, 쑤저우(蘇州)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가 실핏줄처럼 펼쳐진 도시로, 예부터 무역으로 번영을 누린 고도(古都)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일까. 쑤저우...

오스트리아에서 웅장한 규모를 갖춘 쇤브룬, 벨베데레 정원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규모인 미라벨(Mirabell)은 쇤브룬과 벨베데레 정원이 각각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것에 반해, 오스트리아 특유의 조성 양식을 자랑한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잘차흐 강을 건너는 길에 위치한 미라벨은...

한국은 예로부터 ‘하늘, 해, 달, 별, 나무, 바위, 물’과 같은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신령스런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존귀하게 여겨왔다. 이러한 자연숭배 사상과 경천사상에서 출발한 정신문화와 음양사상, 삼재사상, 풍수사상, 유가사상, 불가사상 등이 시대에 따라 전통문화에 반영되어...